서산출신 박신영, 서강대 경영학과 ‘합격’
-하루 16시간씩 공부에 열중, 고교 때 안한 공부 다 해 -
 
서산뉴스
▲전 프로게이머 박신영 씨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1.5세대로 ‘2002 KPGA TOUR’ 2차 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던 충남 서산출신 박신영(26ㆍ사진)씨가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학사편입 시험에 합격, 주위를 놀라게 했다.
 
  박 씨는 지난 해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오직 명문대 진학이라는 목표만 생각하며 새벽 5시에 일어나 세수만 하고 학원으로 향해 하루 종일 강의실과 자습실을 오가며 시험 공부에 열중하다 밤 11시에 집에 들어가 잠자는 시간 외에는 오직 공부에만 매달렸다.
 
  박 씨가 프로게이머의 길에서 학업으로 전향하게 된 결정적인 동기는 전적으로 부모님들의 권유에 의한 것.
 
  박 씨는 서울 휘문고 2학년 때 웹에서 이뤄지던 스타크래프트 실력을 인정받아 KTF 매직엔스 정수영 감독에게 발탁, 5년여간 이윤열, 홍진호 등과 함께 프로게이머로 활약했으며 그런 경력을 바탕으로 서울사이버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선발, 학적을 가졌으나 그 당시에는 공부엔 취미가 없었고 단순히 군대 연기를 위해 걸쳐놓는 정도였다.
 
  병역을 마친 후에도 프로게이머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 때 아빠 대학 동창이 영국에서 목회하며 한국 유학생들을 위해 홈스테이를 하고 있는 것을 아신 부모님 등살에 떠밀려 영국으로 무작정 떠났다. 그 때가 2008년 6월이었다.
 
  낮선 땅 영국에 가서는 영어공부 밖에 할 것이 없어 대학교 내에 있는 랭귀지 코스를 통해 영어를 익혔고 2009년 5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용인에 있는 영어학원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일을 했으나 내 인생이 이렇게 시작될 수는 없다는 각성이 생기면서 학사편입에 대한 새로운 목표를 두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그때가 2010년 3월이었다.  
 
  그동안 좋아하는 친구들도 안만나고 지겹도록 덥던 지난해 여름의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은채 매일 영어단어를 200개씩 외우고, 문제 풀고, 문법 공부하고, 시험보고----궁뎅이가 짓무를 정도로 공부에 매달리기를 10개월, 드디어 지난 2월 11일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에 합격했다.  
 
  박 씨는 “합격소식을 들었을 때 꿈인지 생시인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어안이 벙벙했다”며 “게임경영 분야를 체계적으로 공부해 세계를 무대로 경쟁력 있는 게임사업을 펼쳐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게임도 얼마든지 국민적인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기에 한국의 게임산업을 세계에서 인정받는 콘텐츠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힘과 동시에 “그동안 아들의 앞날을 걱정하며 기도해 주시고 힘에 부치도록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박 씨 부모님의 고향은 대산이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지금도 할머니와 부모님, 작은아빠들은 서산에서 생활하고 있다.  
  


기사입력: 2011/02/15 [18:11]  최종편집: ⓒ 서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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